건빵
건빵의 장점은 가볍고 잘 상하지 않으며,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상식량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갖춘 중요한 식품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대피할 때 식사 대신으로 먹기보다는 외부로 긴급히 피난하거나 이동할 때 간편 행동식으로 사용하는 게 더 좋습니다. 앞서 준비했던 72시간 생존 가방이나 긴급 대피용 가방에 넣어두면 야외에서 비상식량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입니다.
건빵은 오랜 역사를 지닌 원조 비상식량이다
건빵은 로마 시대로부터 중세의 항해 시대에 이르기까지 비스킷이란 이름으로 서양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던 식품입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은 전투식량으로 건빵을 나눠주기도 했으며 한국 군대에서는 지금도 군인들에게 건빵을 지급합니다.
건빵의 수분 함량은 7% 이하입니다. 따라서 가볍고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비닐봉지나 포대에 넣어두어도 이상이 없습니다. 무게가 워낙 가벼워 던지거나 충격을 가해도 부서지지 않으며 취급도 쉽고 휴대하기도 좋으며 보관도 편합니다.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건빵의 유효기간은 보통 1년이지만, 개별포장 작업을 하면 유통기한이 더 늘어납니다. 비닐 지퍼락으로 분산해서 담거나 작은 단위로 진공 포장하거나 포장 안에 산호흡수제와 실리카젤 같은 수분 흡수제를 넣으면 유통기한이 훨씬 길어집니다.
장점 1. 조리가 간편하거나 필요 없다
불을 이용한 조리 과정이 필요 없고 과자처럼 몇 개 집어 먹으면 한 끼를 때울 수 있습니다. 건빵은 꼭 비상사태가 아니더라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 주머니에 넣고 이따금 꺼내 먹으면 허기도 면하고, 움직임에 필요한 에너지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성인들에게는 어렸을 적 허기를 달래주던 추억의 먹을거리로, 요즘 아이들에게는 과자 대용이 될 것입니다.
장점 2. 다양한 요리법
건빵을 그냥 먹는데 질렸다면 몇 가지 조리법을 활용해 변화를 줘 봅시다. 프라이팬에 살짝 기름을 둘러 볶은 다음 설탕을 뿌려 먹으면 색다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 선원들은 건빵을 물에 넣고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또 건빵을 잘게 부순 후 물과 반죽해서 기름과 수금 등을 첨가한 후 구우면 빵이나 팬케이크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장점 3. 가격이 비싸지 않다
6.5kg 한 포대를 1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어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한 포대를 사서 지퍼백으로 나눠 놓으면 양이 꽤 많아서 놀랄지도 모릅니다. 건빵은 수분 함량을 7% 이하로 건조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음식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양이 많습니다. 즉 똑같이 500g을 먹어도 여타 음식보다 건빵의 실제량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참치통조림
참치통조림은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이기에 코난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비상식량입니다. 참치는 27.4%의 단백질을 함유, 생선 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심지어 돼지고기(19.7%), 쇠고기(18.1%), 닭고기(17.3%)보다 더 단백질 함량이 높습니다. 가격대도 적당한 데다가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고, 찌개나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의 밑 재료로 쓸 수 있어서 평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식품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적당한 크기에 단단한 캔으로 만들어져 취급이 쉽다는 것입니다. 유통기한도 무려 5~7년이나 되기에 장기 저장 식품으로는 최고입니다. 식량을 저장하다 보면 유통기한도 2년이 짧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에 참치의 인기가 단연 최고일 수밖에 없지요
참치가 생명을 구한다
현재 250g 참치통조림 한 개의 가격은 3,700원대입니다. 그보다 작은 100g, 150g, 200g짜리도 있으며 비상식량으로 준비하기엔 250g짜리가 가격 대비 양 면에서 가장 합리적입니다. 대형 매장에 가면 볼링공만 한 업소용 3kg짜리 큰 통도 있으니 적절하게 섞어서 구입하면 됩니다. 가끔 집 주변 마트에서 할인 행사할 때 많이 사두면 좋습니다. 재난이 오거나 초인플레이션이 오면 참치통조림 하나로 많은 것들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먹거나 나눠주거나 팔거나 혹은 물물교환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을 쓸 일이 생길 때 하루치 품삯으로 캔 몇 개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보스니아 내전에서는 통조림 캔 몇 개로 하루 동안 남자의 노동력과 여자의 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평상시의 질서가 뒤집힌 곳에서는 캔 하나가 돈이고 권력이며 희망도 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맨밥만 먹거나 굶는 상황에서 참치통조림 하나로 온 가족이 맛있는 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다면?
다양한 참치통조림 비교
마일드 참치는 조금 더 저렴합니다. 일반 살코기 참치와 마일드 참치의 가격 중량이 거의 같습니다.. 마일드 참치는 살코기 참치를 만들고 남은 부분이나 조각을 모아 만든 것이어서 부스러기가 좀 많은 편이지만 무게나 영양 면에서는 다를 바 없습니다. 가격에서 30% 정도 차이가 난다면 좀 더 값싼 마일드 참치를 더 많이 사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캔에 포함된 기름입니다. 일반 참치는 카놀라유가 들어가 있지만, 마일드 참치 통조림에는 카놀라유 조금과 조미액이 들어갑니다. 보통 때야 참치통조림을 따면 우선 기름을 버리고 고기만 먹지만 비상시에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다 먹어야 합니다. 캔 안에 든 기름과 양념 조미액을 모아 밥을 볶거나 국수 양념으로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